스토리
「평범한 학생일 뿐이에요.」 조용히 자기소개를 하는 그녀의 눈동자에서 알록달록한 빛이 은은히 뿜어져 나왔다. 그렇게 모든 사건과 사물의 구조를 선명히 파악한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는 그 속에서 생명을 이끄는 현을 찾아냈다
>>>권한 확인 완료, 해당 파일이 열렸습니다. 환영합니다, 감시관███님>>> 「공명 어빌리티 리포트: NHA-해답-017」 피험자: 쿠치바 치사 공명 유형: 돌연변이형 공명자 성흔 위치: 오른쪽 팔 검사 기관: 아시노하라-신호나미 시-공명자 모니터링 센터 테스트 결과, 대상은 뛰어난 구조 인지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물체의 구조, 형태 및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공명 상태에서는 물체의 취약점을 시각적으로 분석하고, 정밀하게 재단하여, 그 구조를 파괴할 수 있다. 비고: 대상의 자술에 따르면 「사물을 붕괴시키는 현」이 보인다고 한다. 초기 분석에 따르면, 「현」은 고유하게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대상의 시야에만 나타나는 허상이다
다소 고풍스러운 스타일의 가위는 수십 년 전만 해도 시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 가위로 교복의 실밥을 자르거나, 생일 선물을 포장한 리본을 잘랐었다. 운명은 항상 보잘것없는 물건 속에 은밀히 복선을 남겨둔다. 가위를 매번 여닫을 때마다 그녀의 삶은 「끝」과 「시작」이 수없이 반복되었다—— 잔실을 자르고, 리본을 자르고, 구조를 자르고, 끊임없는 반복을 재단한다. 모든 이별과 붕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누군가는 빨간 실이 수호를 상징한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그것이 악령을 물리치는 부적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더 오래된 전설에서는 빨간 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의미한다. 보이지 않는 굴레가 운명을 얽매여 조용히 그녀를 다른 사람, 그리고 어떤 미지의 「미래」와 단단히 묶어두었다. 이제부터는, 길고 고독한 여정을 마주하더라도, 어깨를 마주하며 함께할 울림이 있다
그녀는 그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비가 온 후 맑게 갠 하늘 아래, 부모님은 그녀의 손을 잡고 신사 종의 줄을 살며시 흔들었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종소리 속에서 어머니는 그녀의 손목에 행운을 담은 매듭을 묶어주었다. 「이게 항상 널 보호해 줄 거란다. 치사」 어린 치사는 손목을 움직여, 매듭이 바람을 따라 가볍게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마치 그녀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맹세에 응답하는 듯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