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몽주 화정 출신. 고향에 닥친 재앙 「악장」을 해결하기 위해 계주로서 금쇄십계를 만들었다. 이후 「수호신」의 명을 받들어 주감의 직책에 올라, 제천감을 관장하며 몽주를 수호하고 있다
「몽주의 제천감 · 공명자 아카이브」 ...... 이 주파수 봉인술은 타인의 주파수 일부를 자물쇠에 담아 둘 수 있다. 단, 상대가 진심으로 승낙해야만 계약이 성립한다. 혹은 목숨이 다해 의식이 흩어질 때, 약해진 의지를 틈타 봉인할 수도 있다. 봉인한 주파수가 남아 있는 한 그 어빌리티를 빌려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주파수 근원의 잔재에 불과하기에 본래의 위력을 온전히 발휘하지는 못한다. 또한 그 몸에 담을 수 있는 주파수는 최대 열 갈래로, 다룰 수 있는 어빌리티 역시 열 가지를 넘지 못한다. ...... <i>「그러니까 쇄명 주감은 서로 다른 주파수를 열 개까지 봉인해 뒀다가, 현주쇄를 풀어서 봉인된 자들의 어빌리티 일부 사용할 수 있다는 거야?」</i> <i>「아마 그런 것 같아. 백 년 전 아카이브라 그런지 읽기가 정말 힘드네... 괜히 우리더러 다시 정리하라고 한 게 아니었어.」</i> <i>「그럼 쇄명 주감이 각 주의 『수호신』에게서 주파수를 조금씩 받아 오면, 엄청 강해지는 거 아니야?」</i> <i>「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보고서에도 주파수는 극히 일부만 봉인할 수 있다고 쓰여 있잖아. 『수호신』 같은 존재는 봉인할 수 있는 양만으로는 그에 대응하는 권능을 사용할 수 없어.」</i> <i>「『수호신』은 확실히 너무 극단적인 예긴 하지만, 다른 강자들의 주파수 정도는 봉인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쇄명 주감은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거지?」</i> <i>「아마 지금의 그녀는 자물쇠 안에 든 주파수를 방출하는 것밖에 못 할 거야. 그녀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상대는 그 아홉 명뿐일 테니까...」</i>
이계와 인연을 맺은 뒤, 쇄명은 그에게 기관 병기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계는 처음에 쌍도나 검 등을 제안했다. 우선 무기의 형태를 잡은 뒤, 거기서 무궁무진한 변화를 끌어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쇄명은 그저 「우산이 가장 좋을 것 같아.」라고만 답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이계는 이내 그 뜻을 깨달았다. 광풍과 폭우처럼 휘몰아치는 「악장」에 맞서려면, 화정에는 마땅히 모두를 비바람으로부터 지켜 줄 우산 하나가 있어야 했다. 그리하여 훗날 「구방고영」이라 불리게 될 기관 우산이 탄생했다. 이 우산은 소유자의 의지에 따라 장병기와 단병기로 자유롭게 변형되며, 작은 암기로 분해되어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또한 펼치면 견고한 방패가 되어 적의 공세를 막아내기까지 한다. 백 가지 기틀과 천 가지 변화로, 온갖 난관에 맞서는 병기였다
쇄명이 「십중계」를 펼치려면 상대가 진심으로 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유지하는 데에도 끊임없이 정신을 쏟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 빌려 온 어빌리티가 그대로 흩어지고 만다. 기묘한 기술이지만, 정작 사용할 기회는 드물었다. 그러나 금쇄십계와 인연이 차츰 쌓여 가면서, 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손으로 현주쇄를 만들었다. 현주쇄는 검은빛 기둥 열두 개와 주홍빛 덮개 여덟 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열 개의 자물쇠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아홉 개는 일계부터 구계를 위해, 남은 하나에는 「악장」을 봉인하기 위해 남겨두었다. 현주쇄를 손에 넣은 뒤로 그녀는 금쇄십계 아홉 사람의 힘을 언제든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더는 수많은 제약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다. 사실 현주쇄를 만들 때부터 쇄명의 마음 한편에는 작은 사심이 자리하고 있었다. 언젠가 그들이 결국 떠나게 되더라도, 그녀는 결코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사계가 쇄명을 따라 저택을 떠날 때 챙긴 옛 물건은 단 하나뿐이었다. 영롱 구슬에서 영감을 얻어 공 형태의 기관 자물쇠의 구조를 접목해 만든 머리 장식이었다. 본래 몽주의 고관대작들이 그녀의 가문에 선물한 보물 중 하나였지만, 사계는 그중에서도 유독 이 장식을 골랐다. 관수 방울이 쇄명의 붉은 머리카락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날 이후 쇄명의 머리를 빗고 단장해 주는 일은 사계만의 「특권」이 되었다. 훗날 구계가 함께하게 되면서부터는 둘이 그 시간을 나누었다. 「악장」이 잠시나마 잦아드는 날이면, 두 사람은 쇄명의 머리를 묶어 주며 그날 있었던 흥미롭고 소소한 일화를 이야기하곤 했다. 이제 쇄명은 머리를 묶을 때마다 사계와 구계의 현주쇄를 책상 곁에 가지런히 놓아둔다. 그리고 그날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하나하나 들려준다. 마치 두 사람이 여전히 곁에서 그녀의 머리칼을 올려 묶어 주며, 세상 이야기를 웃음 섞어 나누고 있는 것처럼


